[신문고뉴스] 임두만 편집위원장 = 인간은 내면의 불완전성을 채우기 위해 종교에 심취한다. 따라서 종교 지도자라면 이 같은 신자들의 불완전성 충족욕구를 채워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독교의 목사는 이를 예배와 설교라는 과정을 통해, 불교의 승려는 참선과 설법을 통해서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상식’이 지금 대한민국의 21세기 사회에서 깨지고 있다. 기독교의 특정 목사에 의해, 승려이자 박사학위를 가진 지식인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에 의해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는 지금 우리사회의 핫뉴스메이커다. 그의 말 행동 하나하나가 각종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론을 가르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그는 현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공산주의자)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며 대통령직 퇴진을 주장한다.
반면 공개적으로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일 때 그가 기독교 장로라고 지지해야 한다며 “안 찍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린다”고 말하거나, 현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또 기독교 장로라고 황교안 대통령만들기에 공개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 목사의 행위를 두고 기독교계 또 다른 연합체인 교회협의회는 “예수를 욕먹이지 말라”고 강력한 비판성명을 냈으며, 기독교계 대형 시민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기윤실)은 물론 한기총 내부에서도 총회 대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145명이 대표회장 사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즉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는 "전 목사는 더이상 기독교인을 욕보이지 말고 국민 앞에 사죄하고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속히 사퇴하라"는 성명을 통해 "한기총 임원 및 전 회원의 뜻과 무관한 개인의 성명서를 한기총 대표회장 이름으로 공개해 한기총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시켰다" 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경향신문은 11일 “동국대학교 우 모 교수가 수업 도중 ‘세월호 참사 때 불교인은 살고 기독교인은 죽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우 교수는 지난달 17일과 24일 ‘불교와 인간’ 수업에서 “세월호에 타고 있던 사람 중에서 불자는 모두 살았다”며 “교회 다니는 애들은 모여서 기도하다가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경향은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항의하자 학교 측은 이 교수를 해촉하고 기독교와의 종교적 마찰이 있을 것을 우려, 공론화 자제도 함께 요청했는데 학생들은 다시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동국대학교를 취재한 결과 학생들은 잇따라 입장문을 내 세월호 유족에 대한 해당 교수의 사과와 학교 측의 교수 징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문제의 발언을 한 우 모 교수는 지난 해 9월 동국대에서 불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난 3월부터 겸임교수로 수업을 맡고 있으며 현재 부산 중구의 한 사찰 주지로 알려졌다.
그런데 앞서 기독교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는 대전중문침례교회 장경동 담임목사는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주민 2천만 명을 남한주민 2천만 명이 한 명씩 안고 죽어야 하며, 그리 되면 북한주민 씨를 말리고도 나머지 3천만 명이 이 땅을 가꾸고 살 수 있다"고 발언,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지난 2008년에는 미국에서 "불교가 들어간 나라는 다 못산다"면서 "스님들이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예수를 믿어야 한다“고 말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그리고 지금은 또 문재인 하야운동을 하는 전광훈 목사가 승려들에 대해 “중놈은 다 지옥에 가야 한다”거나 “불교 믿는 사람은 모두 감옥에 보내고 중들은 무인도에 가둔 뒤 헬리콥터로 컵라면만 떨어뜨려 주면 이 나라는 기독교 국가가 된다”고 발언, 불교계와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이런 언사들은 결국 불교와 기독교의 편가르기, 진보와 보수의 편가르기, 여당과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의 편가르기다. 나아가 이는 종교인이 국태민안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것으로 종교인 스스로 국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기독교든 불교든 지금 곧 자체 내 자정기능이 발휘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종교가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한기총은 전 회장을 탄핵하므로 사퇴시키고, 불교는 망언을 한 교수를 교수직에서 퇴출시키고 사찰의 주지에서도 사퇴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