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차기 검찰총장 윤석열 지명...검찰 인사태풍?
임두만   |   2019-06-17


[신문고뉴스] 임두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문무일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서울, 59)을 지명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17일 오전 "문 대통령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오는 7월 24일 임기가 끝나는 문 총장 후임에 윤 지검장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 차기 총장 지명 직후 기자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그는 "검겸수사권 조정문제는 추후 차차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인터뷰 방송화면 갈무리  © 임두만


그런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검찰은 물론 정치권과 언론도 술렁이고 있다. 이는 문 대통령의 윤 후보자 지명이 파격을 넘는 센세이션이기 때문이다.

 

이날 대통령이 차기 총장 후보자로 지명한 윤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18기인 현 문 총장보다 5기수 아래다. 따라서 후배의 총장 임명 시 선배기수들의 용퇴가 전례로 자리잡은 검찰의 관행으로 볼 때 현직 고검장급 이상 무려 5기수의 검찰 고위직 인사들의 거취가 무엇보다 초점이 아닐 수 없다..

 

또 윤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으로 임명되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31년 만에 고검장을 안 거치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된다. 따라서 이 같은 파격을 감행한 문 대통령의 의중이 무엇보다도 궁금해진다.

 

한편 윤 후보자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서울 충암고와 서울 법대 출신으로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시 합격 후 검찰에 입문, 대구·서울·부산·광주지검 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3여주 지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국정원 대선개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물밖으로 끄집어 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좌절을 겪어야 했다. 국정원 직원들의 체포 절차와 관련, 상부 보고 문제로 갈등을 겪다 직무배제를 당한 것이다

이후 그는 대구고검 등지로 좌천되었다. 와신상담하던 그가 언론의 조명을 받은 때는 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참여하면서다. 현직 검사임에도 특검팀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파헤치는데 특수통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에 박영수 특검은 이런 윤 후보자의 활약으로 박근혜-최순실 등 몸통들을 구속하고 사건의 핵심을 백일하에 드러나게 했다.

 

이런 공로 때문인지 그는 20175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곧바로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되었다.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을 구속, 조명을 받았다. 문 대통령이 적폐수사 2년 만에 윤 지검장을 선배 고검장들을 제치고 또다시 파격 인사를 통해 검찰 수장으로 발탁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했고 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였다""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의 신망을 받았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나아가 고 대변인은 "아직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고 시대의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국무회의 의결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따라서 윤 후보자가 정식으로 임명되면 그의 선배들인 연수원 22기 이상 검찰 간부들이 관례상 옷을 벗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검찰 내부에서 관행이 있었지만, 청와대가 언급할 부분은 아니다"라고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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