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봉-백선엽 두고, 광복회-재향군인회 광복회관 앞 대치
이명수 기자   |   2019-06-20


[신문고뉴스] 이명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기념사에서 조선의열단 김원봉 단장을 언급한 것이 끝내 국가원로로 불리는 광복회와 재향군인회의 대치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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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향군인회 회원들이 내건 김원웅 비판 현수막 들  © 인터넷언론인연대


지난 6일 문 대통령은 현충일 기념사를 통해 조선의열단 김원봉 단장의 조선의용대도 광복군이며 광복군은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라고 말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자칭 우파들은 김원봉이 월북 후 한국전쟁에서 북한 지도자였다며 강력 반발했다. 그리고 황교안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백선엽 전 장군을 만나 "백선엽 장군이 우리 군을 지켜주셨고 오늘에 이르게 된 점이 저희는 명백하게 구분이 되는데 6.25 남침 주범 중의 한 사람인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가 된 것처럼 이야기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원웅 광복회장은 또 이런 황 대표의 행보와 발언을 비판했다. 이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일본군 장교로 일제 강점기 독립군(광복군)을 토벌하던 간도특설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제21대 광복회장에 취임한 김원웅 회장은 지난 16'항일독립정신을 외면하는 것은 반역'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황 대표와 백선엽 전 장군을 직접 저격했다.

 

그는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보훈의 달에 황 대표의 백선엽 예방은 국가정체성을 부인하는 행위라며 항일독립정신을 외면하는 것은 반역"이라고 내쏘았다. 이어 "황 대표는 이런 몰역사적인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백선엽에 대해 독립군 '토벌'에 가장 악명 높은 간도특설대에서 헌신한 자. 윤봉길 의사가 처단한 일본군 대장의 이름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한 철저한 토착왜구등으로 칭했다.

한 번도 일제 패망 전의 행위에 대하여 참회한 바도 없다면서 그는 지금도 철저한 황국신민"이라고 지적하고는 가장 악질적이고, 가장 철저한 친일파인 간도특설대 출신이 영웅대접을 받는 나라에서, 그들의 총칼에 희생되신 독립투사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 기막힌 대한민국이 호국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고 묻는 것으로 황 대표의 백선엽 예방을 문제삼았다.

▲ 광복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는 김원웅 회장  © 인터넷언론인연대


이어 이날 김 회장은 간도특설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의 성명에 따르면 간도특설대는 일제가 조선인을 앞세워 조선독립군을 다스리게 하겠다는 취지로 설치했다. 따라서 지휘관급 상층부는 일본인 장교, 전투지휘자급 초급장교이하 부대원은 조선인으로 구성, 독립군 말살의 주력부대로 활용했다.

 

그리고 이들 특설대원들은 잠입, 파괴, 살인, 방화, 여성독립군 강간 살해 등의 악랄하고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조직이 되었다. 때문에 그들의 주 활동무대인 연변지역에서 이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항일열사는 무려 3,125명이고 그중 85%가 조선인 독립군으로 광복회 측은 밝히고 있다.

 

실제 백선엽은 1993년 일본에서 출간한 '간도특설대의 비밀'에서 간도특설대를 '우리'라고 표현하며, '간도특설대가 (항일독립군)토벌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진 것도 아니고 오히려 게릴라가 되어 싸웠다고 하여 독립이 빨라졌을 것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는 회고를 남긴 바 있다.

 

1920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출생한 백선엽은 만주군 중위로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하다 해방을 맞이했으며, 해방 후 국군장교가 되었다. 한국전쟁 중 제1군단장과 휴전회담 대표,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1960년 전역 후에는 기업가, 외교관 등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친일행위 때문에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대표적 친일파로 기록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안에 포함시켰다.

▲ 향군 원로들의 광복회관 앞 김원웅 광복회장 규탄집회  © 인터넷언론인연대


그런데 김 회장의 이 성명에 대해 재향군인회가 백선엽을 두둔하면서 김 회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재향군인회(회장 김진호)"독립운동에 참여했더라도 북한 정권수립에 기여한 인물은 대한민국 국가유공자가 될 수 없다"면서 김원봉 서훈불가를 말했다.

이어 김원웅 광복회장의 백선엽 비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고 국군의 뿌리를 흔드는 등 국론 분열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직접 비판했다.

 

그리고 향군은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김진호 회장을 비롯한 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간담회를 열고 김원웅 광복회장에 대해 "창군 원로를 부정하는 것은 국군창설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인원들과 참전단체, 향군 임직원 등 300여 명은 여의도 광복회관 앞으로 이동해 김원웅 회장의 발언을 규탄하고 대국민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규탄 집회도 가졌다.

▲ 향군집회 인근에서 백선엽을 비판하며 맞불집회도 열렸다.  © 인터넷언론인연대


한편 이들의 규탄집회에 맞서 광복회도 들고 일어났다.

광복회와 항일운동단체는 '친일파 간도특설대 백선엽이 독립운동가들을 잡으러 온다네'라는 제목의 긴급공지를 내고 재향군인회 막으러 광복회관으로 모이자는 사발통문을 했다.

 

이 공지는 오늘 오후 3시에 재향군인회가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연다면서 이에 독립운동기념사업회들의 연합체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도 맞불 집회를 한다고 알렸다.

 

그리고 실제 이날 광복회원 등 항단연 소속 회원들과 21세기 조선의열단 등 시민단체 회원들은 광복회관 앞에서 향군들에 맞서 집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향군과 대치를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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