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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최하위 적십자 ‘대구경북 혈액관리원’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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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문 기자
기사입력 2020/01/24 [04:47]

 

 

대구경북의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추운 겨울인 데다 학생들이 겨울방학에 들어가면서 단체 헌혈이 없어 ‘헌혈에 초비상’ 사태라는 것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레퍼토리다. 이 정도면 고질적이라고 해야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뉴스에서는 또 다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하고 있다.

 

문제는 헌혈자 수가 지금도 계속 줄고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대구경북의 혈액 보유량은 적정치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한다.

 

혈액 수급 위기 단계는 보유량에 따라 총 4단계로 나뉘는데, 대구경북은 당장 헌혈자가 한 명도 없을 경우 3일도 채 버티지 못하는 ‘주의’ 단계라는 설명도 있다.

 

이 정도면 혈액 부족에 위기감이 느껴진다. 실제 대구경북의 헌혈자 수는 총 23만2천여 명이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숫자며, 전국에서도 최하위인 수준이다. 작년만 해도 1만4천 명 정도가 줄어들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의 원인 중 하나는 저출생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의한다. 우리나라는 헌혈자의 70% 이상이 10대와 20대이며, 대구경북에서도 이들이 헌혈자의 66.9%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고등학생 등 미성년자에게 기댄 한국의 헌혈정책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학생과 군인들의 단체 헌혈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는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하며, 이때문에 가족 단위 등의 기증문화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학진학 과정에서 봉사활동 점수가 필요한 학생들은 1회당 4시간이 인정되는 헌혈에 최선의 선택으로 참여하고 있다.

 

일과 면제를 위해 헌혈을 선택하는 예비군들도 빼놓을 수 없다. 반면 40대(10.3%)와 50대(4.2%)의 헌혈자 수는 현저하게 떨어진다. 공공기관 등의 종사자를 제외하면 중장년층의 헌혈참가자 비율은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헌혈은 어린학생들의 몫으로 인식하는 국내의 헌혈문화가 빚어진 결과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헌혈을 중심으로 한 공급위주의 혈액관리 정책에서 탈피해 혈액낭비를 억제할 수 있는 정책과 무수혈 치료유도, 수혈감소 방향 등의 정책적 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공감한다. 그렇다면 적십자사가 헌혈인구를 다양한 연령대로 확대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필수조건인 셈이다.

 

먼저 헌혈은 어린 연령대들이 채워야 하는 할당량이라는 인식부터 바꿔나가야 한다. 헌혈 릴레이 운동 등의 캠페인에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청소년 건강을 고려한 안전관리와 교육도 사전에 강화돼야 한다.

 

일부 청소년들에게 헌혈은 봉사활동 점수와 공짜 영화티켓, 학교 수업을 뺄 수 있는 수단 등의 이미지로 각인돼 있기도 하다. 이 같은 보상은 헌혈을 독려할 수는 있으나 자칫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남아 보상만을 바라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채 헌혈에 참여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

 

반대로 중장년층에게는 이들이 헌혈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제도적 인센티브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는 현저하게 참여 비중이 낮지만, 중장년층의 인구비중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헌혈정책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헌혈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봉사요 선의 라는 마인드가 자리 잡게 해야 할테다. 성숙한 헌혈 문화의 제도적으로 활성화다.

 

사족으로 덧붙인다면 대구경북 혈액원의 문제점을 당장이라도 개선해야 할 테다. 대구시내에서 헌혈 업무를 담당하는 간호사들의 너무 친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양머리도 없다.

 

헌혈을 하러온 사람들이 무슨 큰 이득을 보려고 온 것 같은 기분이 들도록 매우 불쾌할 정도다. 기자는 현재 21번째 헌혈(Blood Donation)을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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