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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삼형제' 막장 드라마가 맞습니다

[방송비평] 막장드라마를 '드라마'로만 봐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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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순
기사입력 2010/03/29 [05:50]

막장 드라마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된지가 꽤 되었다. 불륜이나 극단적 고부갈등, 애정관계, 치정관계 또는 개연성 없는 스토리나 복수극등을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은 언제부터인가 ‘막장 드라마’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막장 드라마란 표현이 이제 기성언론은 물론 정치권에서까지 언급되기에 이르렀으니, 따지고 보면 막장 드라마는 인터넷이 만들어낸 신조어인 셈이다.
 
마침 요즘 막장드라마의 대표격으로 가장 많은 네티즌들의 비난의 화살을 받고있는 kbs 주말극 ‘수상한 삼형제(문영남 작)’와 관련 지난 18일 드라마 제작진, 출연진등이 여의도 별관 인근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드라마 연출자인 진형욱 pd나 책임 프로듀서(cp) 문보현 pd의 인터뷰 내용을 접해본 필자의 느낌은 솔직히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문보현 pd나 진형욱 pd의 기자간담회 답변내용에 대해 딱 세가지만 동의하고 나머지는 동의하지 않는다.
 
동의하는 그 첫 번째는 요즘 막장 드라마란 말이 너무 남발되는것 같다는 제작진의 지적이다. 확실히 요즘은 시청자들이 그저 자신의 취향과 안 맞으면 무조건 막장 드라마라 비난하는 경향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막장 드라마란 표현이 이제 단순힌 인터넷 신조어의 성격을 넘어서 얼마나 일상화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다.

가령 예를들어 역사매니아나 역사학도들은 사극의 경우에도 비단 역사왜곡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취향이나 역사관(?)에 맞지 않으면 무조건 막장 드라마라 비난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그러나 그와같은 역사매니아들의 지적까지 전부 막장드라마의 범주에 포함시키면 아마도 대한민국 드라마중 막장이 아닌 작품은 거의 없을것이다. 막장 드라마란 표현이 요즘은 지나치게 남발된다는 점은 분명 일리있는 지적이다.

지금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는 ‘수상한 삼형제’의 경우엔 그게 아니지 않는가.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작가는 이미 과거 ‘조강지처 클럽’이나 ‘소문난 칠공주’ 등을 통해 엽기적 불륜, 애정관계나 인물간 갈등의 극단적 묘사등으로 인해 임성한, 김순옥과 함께 이른바 막장 드라마 3인방으로 자리매김한 작가중 한 사람이다.
 
이 드라마를 잠시 들여다보자. 열 살 어린아이도 아닌 어느덧 애키우는 나이가 된 30대 초등학교 동창 세사람이 극단적이고 엽기적인 불륜과 삼각 애정관계 전선을 형성하고있다. 극중 또 다른 주연급 여자 등장인물은 숨겨놓은 애가 있다는 것을 속이고 연하의 이혼남과 결혼 그 문제에 시댁에서 책이 잡히자 시어머니가 갖은 방법으로 그 며느리를 구박한다. 대체 이게 막장드라마가 아니면 무엇이 막장 드라마란 말인가.

필자가 문보현 cp나 진형욱 pd의 인터뷰 내용에 가장 실망한 것은 자신들도 드라마 시작무렵 막장드라마 문제에 대한 토의를 해본적 있다며 나온 답변내용이다. 막장드라마란 말이 요즘 너무 범람하는것은 분명 문제이지만 이들은 그것을 빌미로 진짜 막장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한마디로 ‘흉보면서도 보지 않느냐 ?’는 배째라식 오만이다. 말로는 시청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방송이 되겠다 늘 이야기하면서, 정작 이러한 문제에는 수십년전부터 지금까지 이 나라 방송사 제작진들이 전통적으로 가져온 ‘욕하면서도 결국은 다 볼 것’이란 오만함에 빠져있는 것이다.

제작진도 그렇거니와 출연진의 대답은 더 가관이다. 현재 이 드라마에 출연중인 1964년생 중견 탤런트 안내상씨는 막장 드라마 논란에 대해 ‘시청률 40퍼센트면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 국민 드라마라 불러줘야 하는것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기까지 했다.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이란 막장 드라마 논란이 일때마다 연기자들이 늘 하던 비겁한 변명과 크게 다를바 없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연기자들의 막장드라마 논란에 대한 인식수준이 고작 이 정도라는 생각에 실망감을 금하지 않을수 없다.

또 한가지 안내상씨는 ‘어차피 이 드라마는 3,40대 이상 부모님 세대를 위한 드라마’란 말을 하기도 했는데, 한마디로 젊은이들 취향과 맞지 않은 드라마라 소위 막장 드라마란 소리가 나오는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인 것 같다. 그러나 나이로는 386 세대에 포함되는 안내상씨는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지금 바로 ‘수상한 삼형제’를 막장 드라마라 비난하는 네티즌, 논객, 블로거의 대다수가 바로 그 3,40대 시청자들이다. 솔직히 요즘 인터넷의 드라마 공홈 게시판에는 50대 이상 네티즌도 적잖게 볼수 있다. 그런데 막장 드라마라 욕하는 네티즌들을 그저 젊은애들 의견으로 간단히 치부할수 있겠는가.

 


 
드라마를 드라마로만 봐달라는 말은 변명에 불과

1970년생인 여성 연기자 김희정씨의 답변은 더더욱 실망스럽다. ‘현실에서는 더 기가막힌 일도 일어난다’ 는 역시 과거 비난받던 막장드라마류 작품에 대해 연기자들이 하던 전형적인 변명 그대로다. 맞다.
 
실제 현실에선 가령 인터넷 포털기사만 봐도 심지어 근친, 존속간에 살인이나 성추행 같은 범죄가 일어나는 사건이 일주일이 멀다하고 터진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고 그런 막장의 사건까지 드라마로 묘사해야할 필요는 없는것 아닌가. 12세 어린 여학생을 성추행후 살해한 파렴치범이 있다고 해서 꼭 그런 이야기까지 드라마로 만들 필요는 없는것 아닌가.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근 몇 년사이 방영된 드라마중 막장이란 비난을 받은 작품들을 쭉 살펴보니 이들은 거의가 다 일일극 아니면 주말극이었고, 상대적으로 주중 미니시리즈중엔 막장 드라마가 적었다.
 
하늘이시여, 조강지처클럽, 너는내운명, 밥줘, 소문난 칠공주, 내남자의 여자, 아내의 유혹...근 몇 년간 방영된 대표적인 막장드라마다. 그중 공교롭게도 김수현의 ‘내 남자의 여자’만 월화 미니시리즈였고, 그 외엔 전부 주말극이거나 일일극이었다. 그렇다면 왜 유독 주말극, 일일극중엔 막장의 비난을 받는 작품이 많은걸까.

아무래도 그 첫 번째 이유는 주중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일일극의 근본적인 성격적 차이 때문이다. 미니시리즈는 대개 젊은층 취향의 트랜드에 맞춘 드라마가 제작, 방영되고 분량 역시 16부 내지는 20부 안팎의 짧고 간결한 분량이다.
 
그러나 주말극이나 일일극은 대개 전 연령대를 주 시청층으로 아우르긴 하나 분량이 보통 6개월 연장되면 그 이상을 가는 긴 호흡의 드라마들이다. 따라서 스피디한 전개보다는 대체로 늘어진 스토리가 되기 싶고, 그러면서도 시청률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에 극중 인물간의 갈등 구도를 자꾸 자극적,극단적으로 끌고가는 경향이 있다.

막장드라마 문제에 관해 이전에 아침드라마를 연출하는 한 pd는 이런 답변을 한 적도 있다. ‘원래 드라마란게 그 시초가 미국에서 주부들이 남편 출근하고 난 뒤 한가한 시간에 보던 것으로 따라서 그러한 주부들의 취향에 맞게 사회적 금기를 깨트리는 통속극이 제작되었던 것’ 이라고.
 
일단 이 pd의 답변은 ‘욕하면서도 보지 않느냐 ?’는 오만과 안일한 자세의 답변을 한 ‘수상한 삼형제’의 제작진 보다는 훨씬 솔직하고 진솔한 답변이었다. 한편 일본의 경우 드라마 역사를 살펴보면 초창기인 5,60년대엔 대체로 홈드라마 위주였다가 80년대로 넘어들며 일본의 가족해체기와 맞물려 불륜등을 소재로 한 자극적 드라마들이 주를 이루기 시작했다가 90년대로 들어오며 젊은층 취향의 트랜드 드라마로 바뀌어 갔다고 한다.

하긴 연극이나 영화의 경우엔 불륜이나 선정적, 자극적 스토리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갖고 막장연극, 막장영화라 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인터넷을 시발로 ‘막장 드라마’란 신조어가 생겨난 것이다.
 
어쩌면 바로 그러한 사회현상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드라마를 바라보는 이중적 감정이 그대로 반영된 것일지도 모른다. 또 한편으론 연극이나 영화, 소설등은 제한된 공간에서 한정된 연령층의 사람들이 즐겨보는 것인 반면 드라마는 가정에서 전 연령대에게 무제한으로 공개되는 특성이 있다는 점도 막장 드라마란 신조어가 생겨나게 만든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 같다.

수상한 삼형제 제작진 인터뷰 내용중 두 번째로 동의하는 부분은 바로 ‘우리는 예술가는 아니다. 그렇다고 펀드매니저도 아니다’ 라고 한 부분이다. 이중 후자에는 동의하고 전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시청률이 무슨 주식시세나 물가지수도 아닌데, 단지 시청률만으로 작품의 모든 것이 판단되고 평가되는 지금의 시청률 지상주의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시청률 지상주의가 갈수록 드라마의 자극성과 선정성을 부채질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막장드라마를 양산해내는 주 요인이 되고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드라마 작가나 pd가 예술가가 아니다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드라마는 작가의 대본, pd의 연출, 연기자의 연기.
 
그 외 음악, 미술, 소품, 음향등 모든 예술의 장르가 하나로 혼합되어 만들어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합예술이다. 따라서 드라마를 만드는 모든 이들은 종합예술인이다.

세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것은 한국 tv 드라마계의 변화상에 대해 언급한 문보현 cp의 답변부분이다. 사실 7,80년대에도 막장드라마는 존재했다. 다만 막장드라마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을뿐.
 
그 시절에도 엽기적인 애정관계나 불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드라마 무척 많았다. 아침드라마 뿐만 아니라 저녁 일일극이나 미니시리즈 할것없이. 특히 이러한 막장 드라마들의 대다수는 그 시절 왕성한 활동을 하던 여성작가들의 펜에 의해 만들어졌다.

tv 옴부즈맨 제도가 생긴게 90년대 초반의 일이고, 인터넷이 보편화 되어 드라마를 비롯한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사 홈페이지는 물론 각종 웹진이나 사이트든 또는 개인블로그나 카페를 통해서든 자유롭게 시청자,네티즌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수 있는 쌍방향 소통 시대가 된게 2천년대 들어서다.
 
그 이전 7,80년대엔 이와같은 tv와 시청자간의 쌍방향 소통수단이 존재하지 않았다. 인터넷이라는 tv와 시청자간의 직접적 소통 수단이 생긴 지금 ‘막장 드라마’란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지금이 바로 tv 드라마에 대한 한국인들의 정서와 감정을 그대로 확인할수 있는 현장인 것이다. 솔직히 한번 생각해보자. 7,80년대 방영된 그 무수한 멜로물, 통속극중 지금의 잣대로 들이댄다면 막장 드라마 소리 듣지 않을 작품 과연 몇이나 있을지.

이어서 막장드라마 작가 3인방에 대해 다시한번 논해보고자 한다. 파격적인 소재를 드라마로 자주 다루기도 했고 때론 엽기적인 가족관계, 애정관계를 설정한 드라마까지 만들며 늘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가 나이 50이 되자 방향전환을 할 생각이라도 했는지 홈드라마로 정착하게 된 임성한의 경우 확실히 제2의 김수현이라 할 만 하다.

한편 막장드라마 소리를 듣는 세사람중 가장 억울해 할 사람은 아무래도 김순옥 같다. 지난해 연말 방영된 월화 미니시리즈 ‘천사의 유혹’을 중반부터 시청하기 시작해 빨려든 필자의 경우 김순옥이 막장 작가라는 말에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 오히려 천사의 유혹은 20부작으로 매우 짜임새있고 스피디하게 진행된 권선징악형 복수극이었다.

김순옥 작가도 다른 인터뷰에서 자신도 훈훈한 가족극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는데, 내가 보기에 김순옥은 딱 ‘천사의 유혹’처럼 16부 내지 20부 안팎의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권선징악형 복수극에 알맞은 작가 같다.
 
‘아내의 유혹’ 이 갈수록 막장전개가 극치를 이루었던것은 아무래도 일일극을 맡게된 김순옥의 한계였던것 같다. 스피디한 전개를 선호하는 김순옥에게 6개월 이상 가는 일일극은 무리다. 아내의 유혹에서 점 하나 찍은것 같고 다른 사람들이 일체 몰라본다던가 하는식의 설정은 확실히 김작가가 사전에 제대로 공부나 자료조사를 하지 않은 불찰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 작품 덕분에 김순옥이 막장드라마 작가의 반열에 오른것은 아무래도 장수의 격에 맞지 않은 칼을 쥐어줬기 때문에 비롯된 일 같다. 김순옥은 스피디한 전개의 미니시리즈에 어울릴 작가지 6개월 이상가는 일일극을 쓸만한 작가는 아닌것 같다.

막장드라마를 판단하는 기준과 잣대가 비교적 너그러운(?) 편인 필자의 눈에도 오갈데 없는 막장작가로 찍힌 문영남과 그녀의 작품들은 더 이상 이론의 여지가 없을것 같다. 사실 작금의 일일극과 주말극들은 막장 드라마 논란 외에도 잘하면 또다른 딜레마에 휩싸일 위험이 있다.

 

시청률에 웃고 사는 드라마, '착한 드라마' 성적표 초라

가령 kbs 일일극의 경우 요즘은 행여 막장소리 들을세라 꽤 몸을 사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 요즘 방영되는 kbs의 저녁 일일드라마는 가급적 막장 코드를 빼고 착한 스토리로만 가려는듯 꽤 몸을 사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반면 시청률에선 대체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막장 코드를 빼다보니 일일극 소재가 또다른 천편일률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근 몇 년새 kbs 일일극 내용은 공통점이 있다. 대개는 고아거나 입양아 또는 연변교포등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여자주인공이 서울로 올라와 갖은 고난과 시련을 겪은 뒤에 일과 사랑에 모두 성공한다는 스토리.
 
따라서 이러한 kbs 일일극의 주제는 단 석줄로 요악된다. 진실한 사랑, 훈훈한 가족애,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한 젊은 여성의 성공스토리. 그게 요즘 근 몇 년간 kbs 일일극의 천편일률적 패턴이다.

한편 mbc 일일극의 경우 2천년대 중반 홈드라마 위주로 제작을 했다가 시청률에서 별 재미를 못봐 대개는 조기종영했다. 그러나 막장코드를 가미한 근래의 일일극들은 확실히 그 효과를 봤는지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있다.
 
이런 현상들은 확실히 딜레마다. 한편 sbs는 요즘 완전 배째라다. 사실 k,m사에 비해 일일극에선 상대적으로 별 재미를 못 보았던 sbs 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때 일일극을 잠정 폐지까지 했던 sbs. 그러나 수년만에 부활한 저녁일일극에서 막장극 ‘아내의 유혹’으로 대박을 터트렸고, 그뒤로는 연달아 불륜의 길을 가고 있다.
 
요즘 편성되는 sbs의 저녁 일일극은 모두 불륜이나 엽기적 애정관계를 다룬 막장 드라마다. 이젠 후속 일일극은 또 어떤 막장의 극치를 보여줄지 기대(?)가 될 지경이다. 타 방송사 저녁 일일극 시간대보다 한시간 빠른 7시 30분대에 그런 막장 드라마를 연달아 편성하는 그 용기는 하여튼 가상할 따름이다.

저녁 일일극의 효용가치는 대체로 퇴근을 한 가장,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앉아 훈훈한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편히 볼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시간대에 가족끼리 모여 보기 불편한 막장 드라마를 편성한다면 그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사실 불륜극이나 통속극도 어디까지나 드라마의 한 장르라면 장르인 셈이다. 특히 아침드라마의 경우 그 시초가 미국에서 주부들이 남편 출근하고 난 뒤 한가할 때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그래서 초창기엔 사회적 금기를 건드리는 통속극이 많았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불륜이나 통속극은 가급적 성인 주부들만이 주로 tv를 접하게 되는 아침시간대에만 주로 편성하는것도 하나의 방편이자 대안이 될 것 같다. 사실 불륜이나 통속극쪽으로도 재능이 있는 작가들이 꽤 될텐데 그런 사람들의 재능까지 썩혀둘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따지고보면 세계적인 고전문학중에도 불륜을 소재로 한 작품은 꽤 많다.

막장드라마는 드라마의 저질화를 양산시키며 결과적으로 대중문화의 전체적 질 저하를 만들어내 결국 한국 대중문화 성장에 치명적인 저해요인이자 독이 될 것이다. 드라마 제작진과 방송관계자들은 이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욕하면서도 보지 않느냐?’는 구세대적 오만한 발상을 버리고 시청자들의 절절한 의견과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요즘은 막장드라마라는 말 자체가 너무 유행어처럼 남발되고 있는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이야기를 자꾸 만들어내는 막장드라마가 분명 존재한다는 점 아닌가.

불륜이나 통속극도 분명 드라마의 한 장르라면 장르다. 그러나 최소한 가족시청시간대에만이라도 온 세대가 함께 모여 시청하기 불편한 그런 이야기를 브라운관에서 만나는 일만은 더 없었으면 좋겠다는것이 필부의 소박한 바램이다. 아울러 막장드라마의 롱런이 오히려 다른 수많은 명품드라마를 죽였던것은 아닌지 그것도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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