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 주] 기도의 물결 (Wave of Prayer) 1
올해로 70만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강제이주를 당한 ‘나크바’ (대재앙) 75년이 됩니다. 이스라엘에 의한 불법점령이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폭력 상황의 근본 원인입니다.
본지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이스라엘의 불법점령과 이-팔 전쟁으로 인한 폭력 종식을 위하여 11월 1일부터 대림절 마지막 날까지 팔레스타인 <사빌 센터>(Sabeel Ecumenical Liberation Theology Center, https://sabeel.org)가 주관하는 ‘기도의 물결’(Wave of Prayer)에 동참하는 가운데 사빌 센터가 제공하는 기도문을 매주 한 편씩 번역하여 제공하는데 이를 공유합니다.
![]() ▲ 사진제공: 사빌 센터 #가자지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료사진 |
이 고통과 비참함이 시작된 지 이제 한 달이 넘었습니다. 가자지구의 상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까스로 쓰여진 이야기나 카메라에 포착된 장면들은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많은 사람을 죽인 자발리아 난민 캠프의 폭격은 너무 비극적입니다. 22,000명이 다쳤고 가자지구의 거의 모든 서비스가 붕괴한 가운데, 잔해 속에 묻혀 있는 실종 아동 1,200명 이상을 포함해 수천 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습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은 이 상황을 "지구상의 지옥"이라고 묘사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우리는 75년 넘게 상처받고 영원한 트라우마를 경험해 왔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은 예레미야 선지자의 질문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나의 고통이 계속하며 상처가 중하여 낫지 아니함은 어찌 됨이니이까?” 가자지구의 하늘에서 미사일과 백린탄이 쏟아져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죽어가는 가운데, 오 주님, 억압받는 이들을 향한 동정심과 자비를 보여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자비로우신 주님, 우리의 기도를 들으소서.
10월 7일부터 이스라엘군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가옥, 마을, 도시에 대한 야간공습을 강화해왔다. 체포된 사람은 1,800명이 넘는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가혹한 처우를 견뎌야 하고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열악한 환경에 갇혀 있다. 더욱이 가자지구에는 200명 이상의 이스라엘 인질이 여전히 포로로 잡혀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노인과 어린이들이다.
포로된 자의 하나님, 당신도 감옥에 갇혔기에 포로가 된 것이 어떤 것인지 아십니다. 우리는 전쟁 때문에 부당하게 투옥되고 포로가 된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합니다. 절망의 순간에도 그들이 당신의 자비를 알게 하시고, 고난의 순간에도 그들이 당신의 평화를 알게 하소서. 주님, 억울하게 투옥된 모든 팔레스타인 포로들과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인질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들의 즉각적인 석방과 안전한 귀환을 위해 당신의 힘으로 기도드립니다.
자비로우신 주님, 우리의 기도를 들으소서.
11월 1일, 서방 교회의 많은 사람은 알려졌든 알려지지 않았든 교회의 모든 성인과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성자의 날”을 기념했다. 그다음 날은 '위령의 날'로 이 땅을 떠난 모든 신자를 기념하는 날이었다. 요즘, 살아 있는 사람들과 세상을 떠난 이들이 서로 영적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기억할 기회들이 많아졌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는 순교자와 성인들의 피가 흠뻑 젖은 땅에서 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생명을 구하고 목소리 없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고자 노력하는 의사, 언론인, 구조대원인 가자지구 신자들의 헌신적인 희생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죽음을 통해 이 세상의 불의를 증언하는 수천 명의 순교자를 봅니다. 오 주님, 우리는 자신에게 묻습니다. 그들의 십자가형을 멈추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부활의 날에, 우리의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억압받는 자들이 해방된다는 믿음을 붙잡습니다.
자비로우신 주님, 우리의 기도를 들으소서.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 군대와 정착민들의 폭력이 서안지구, 특히 C지역의 취약한 공동체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안지구에서 132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망했으며, C지역의 일부 공동체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으로 난민이 되었다. 그 정착민들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나크바(대재앙)에 대해 경고하는 전단을 배포했다. 서안 지구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고문과 조롱을 당하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 등장하고 있다.
난민들의 하나님, 가자지구의 끔찍한 상황에 압도당하고 있는 우리가 서안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악행을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는 식민지배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같은 민족입니다. 우리는 서안지구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애도하며, 고향에서 쫓겨난 사람들, 끊임없는 위협을 받는 사람들, 고문과 학대를 받는 사람들을 위한 보호를 요청합니다. 우리는 “주께서는 궁핍한 자들을 위하여 신원하시며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공의를 행하신다.”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비로우신 주님, 우리의 기도를 들으소서.
10월 7일 이후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시위자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종과 문화와 종교를 초월해 이 목소리가 들려지고 있는데, 이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모든 주민의 삶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휴전 요청은 인명을 구조하는 인도적 지원이 가자지구에 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가자지구에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의 안전을 보장하며, 민간인의 생명의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평화의 하나님,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휴전을 촉구하는 모든 목소리와 청원과 항의에 감사드립니다. 이 목소리들은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휴전의 부재 속에 하루하루 더 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고 있으며, 포로와 인질이 안전하게 석방될 가능성은 더욱 불확실해집니다. 하나님, 우리는 즉각적인 휴전을 위해 당신께서 개입해 주시기를 요청하며 당신 앞에 나왔습니다.
자비로우신 주님, 우리의 기도를 들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