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당 문제에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선임한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을 이렇게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직격한 것이다.
![]() ▲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선임한 뒤 두 사람이 보여줬던 화기애애한 모습(국민의힘 홈페이지) |
이는 앞서 인 위원장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공개한 데 따른 반박이다. 따라서 당 대표를 비롯한 영남 다선 중진 및 '윤핵관'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를 요구하고 있는 혁신위원장과 당 대표가 맞붙은 셈이다.
앞서 김 대표는 혁신위의 불출마·험지출마 요구를 놓고 이틀 전인 14일엔 “일부 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면 안 된다”고 말한 바 있으며 전날에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번복되거나 혼선을 일으키는 모습은 혁신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처럼 당 대표의 혁신위 견제에 대해 인 위원장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측에서) ‘지금 하고 있는 임무를 소신껏 맡아서 국민의힘이 필요한 것들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말했다.
이에 언론들은 이를 용산이 인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부도했으며 이날 인 위원장 ‘혁신안을 거침없이 진행해달라는 뜻이었냐’는 질문에 “맞다”며 “지적할 것은 지적(하라는 의미다. 긍정적으로 전혀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라고 부연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앞서 전형적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의 세과시에 대해 '용산'이 격분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며 이를 두고 당내외에선 지난 3월 전당대회 때 친윤계가 나경원 유승민 등의 대표출마를 막았던 방식과 비숫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립양상에 대해 대통령실은 중립을 지키는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 발언에 대해 “그런 것은 없다”면서 “당에서 알아서 하시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