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두환 유해 파주시 안장 계획 무산…땅주인 "가계약 파기됐다"
신고은 기자   |   2023-12-06

[신문고뉴스] 신고은 기자 = 전직 대통령을 지낸 故 전두환 씨의 유해가 파주 장산리에 묻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땅 계약이 무산돼 없던 일이 되었다. 500만 관객을 톨파하며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서울의봄>이 이 계획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앞서 파주시에 안장 소식이 알려진 뒤 주민들의 반발이 심한데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학살자 잠들게 할 곳 없다"며 강력 저지하겠다는 방침이 나오면서 토지 소유주와 유족이 맺었던 가계약이 본계약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토지 소유주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계약 기간이 지났지만, 본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매물을 거둬들였으며 앞으로도 팔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소유주에 따르면 이 땅은 지난해 3월 매매 가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소유주는 전 씨의 유해 안장 추진에 지역사회가 반발하는 것에 심리적 부담을 느껴 가계약 기간이 종료되자 곧바로 매매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11월 사망한 전 씨 유해는 화장 후 유골 상태로 2년간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지금까지 약 2년간 임시 안치 중이다.

 

유족은 전 씨가 생전에 회고록 등에서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는 심경을 밝혀 전방 지역인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 안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전 씨의 유해가 파주 장산리로 안치된다는 계획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파주지역 11개 시민단체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주 그 어디에도 학살자 전두환을 편히 잠들게 할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파주시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반대를 천명했다.

 

▲ 김경일 파주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묘지조성 행정권한을 갖고 있는 김경일 파주시장은 앞서 지난 1일에도 반대의사를 밝혔으나 6일 다시 영화 ‘서울의 봄’ 대사까지 거론하며 파주 안장 자격조차 없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하고 나섰다.

 

김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약 150명의 (파주시) 직원 가족과 함께 화제의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했다”면서 “보는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후기에 어느 정도 마음을 다잡았음에도 온몸 가득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안보와 국민 생명을 보호하는 의무와 책임을 저버린 채, 파주 전방을 지키던 9사단 병력과 2공수여단 등을 동원해 서울 한복판에서 아군끼리 총격전을 벌인 모습이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며 “이 모든 게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불과 반세기 전 벌어진 현실이라는 점이 안타깝고 참담하다”는 심경을 적어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오직 권력만을 원하며,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무장병력에 진정한 참군인이 희생됐다”며 “민주화를 향한 서울의 봄은 사조직의 욕심으로 끝이 났고, 5월의 광주를 비롯해 민주주의를 외친 거대한 함성은 군부독재의 총칼 앞에 쓰러졌다”며 “분노와 희생의 역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에서 전두광에게 전한 이태신 장군의 마지막 대사를 언급한 뒤 “이태신 장군의 말을 다시 한번 곱씹으며 묻는다. 대한민국 군인으로도, 인간으로도 자격이 없는 유해가 파주에 올 자격이 있을까. 영화를 보시면 답을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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