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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교 소프트웨어 고액 코딩 사교육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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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기자
기사입력 2017-10-10

교육과정 개정으로 내년부터 초·중학교에서 필수 교과로 지정·도입되는 소프트웨어(SW) 교육을 대비해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에 편승한 코딩 사교육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작 교육 당국에서는 점검 체계가 미비해 실효성 있는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  사진제공 = 박경미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위원)에 따르면, 내년부터 도입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월 수십만원대의 과도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전무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초·중학교 교육과정에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주된 변화 중 하나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의무화다.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5~6학년 ‘실과’ 과목에서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을 17시간 이상 가르치도록 되어 있고, 중학교는 당장 내년부터 현행 선택 과목인 ‘정보’ 교과를 필수 과목으로 전환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내용을 개편해 34시간 이상 편성하고 있다.

 

문제는 새롭게 도입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불안감과 경쟁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코딩 사교육이 횡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아부터 초·중학생까지 타깃으로 한 코딩 사교육은 비용이 고액이기 때문에, 국어, 수학, 영어와 같은 주지교과에 이어 또 다른 사교육 격차를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지난 여름에는 방학을 맞아 관련 사교육 업계에서 고액의 코딩 캠프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기도 했다. ‘체험형’을 앞세운 코딩 캠프들은 2박 3일 과정에 60만원에 육박하는 고액의 프로그램이 대다수였으며, 수강 대상 또한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모집하고 있어 코딩 사교육 시장이 과도한 코딩 선행교육까지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박경미 의원실에서 초·중학교 소프트웨어 교육 필수화를 앞두고 관련 사교육 업체 몇 곳과 접촉해본 결과, 유아를 대상으로 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이 토요일 하루 3시간 수업에 월 30만원, 4개월 120만원 코스인 것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치동 최초 어린이 코딩 학원’을 타이틀로 내세워 광고한 A 학원의 경우 초등학교 1~2학년 대상 수업을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개설하고 있어 과도한 코딩 선행교육 열풍이 어린 학생들의 휴식권까지 침해할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와 같이 코딩 사교육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소프트웨어 교육 도입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교육부와 관계 당국은 부실한 점검 체계로 미온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경미 의원실의 설명에 따르면, 작년 말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합동으로 발표한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 기본계획>에는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로 인한 관련 사교육 시장이 성행할 것을 대비해 ‘관계부처 합동 점검 및 시·도교육청 지도·점검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었으나, 실제 현재까지 교육 당국에서 코딩 등 소프트웨어 사교육 시장을 대상으로 점검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경미 의원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수화 된 것은 또 하나의 주입·암기식 교과를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인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그리고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와 같이 유아와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코딩 선행교육 프로그램들은 공교육의 출발점에서 또 다른 교육 격차를 유발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학원이 불안 마케팅으로 학부모들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교육부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과도한 사교육 시장을 제대로 지도·점검할 수 있도록 학원법상 교과과정과 교습비 내역을 더욱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하고 이를 토대로 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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