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차별·무시·부당 현장실습 바꿔내겠다”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 창립

가 -가 +

김성호 기자
기사입력 2017/11/09 [11:04]

오는 11일(토) 차별과 무시, 부당한 현장실습을 바꾸겠다고 나선 특성화고 학생들이 권리 연합회를 창립한다.

 

전국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 현장실습생으로 구성된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는 전태일 열사 47주기 기일인 11월 13일을 맞아 11일 평화시장에서 300명의 학생들이 퍼포먼스와 함께 창립대회를 열고 퍼레이드를 하며 성동공고 강당으로 이동해 기념식을 진행한다.

 

평화시장은 47년 전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장소이자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장시간·저임금 노동에 혹사당하던 10대의 노동자들이 일하던 장소로, 47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직업계고 학생들에 대한 차별과 무시, 청소년 노동에 대한 제도적 보호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현실을 바꾸고 권리를 찾기 위한 첫 출발의 장소로 선정되었다.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를 만들어 온 학생들은 지난 7월 26일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제2의 구의역 김군,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홍양이 만들어지지 않아야 한다며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직접 바꿔 나가겠다고 선포했다.

 

기자회견이 알려지고, 학생들이 연합회를 알려나가며 7월부터 11월까지 회원가입이 꾸준히 이루어져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에서 1천 명이 넘는 회원이 만들어졌다.

 

전국 연합회는 지역 연합회로 구성되는데 현재 지역 연합회가 만들어진 지역은 서울북부, 서울남부, 인천, 경기성남, 경기수원, 경기고양이다. 지역 연합회를 만들어가고 있는 지역은 경기이천, 경기안산, 경기안성, 경기광주, 경기부천, 경기용인, 경기파주, 경기하남, 경기안양, 부산이다. 이 외의 지역에서도 학교 지부 운영진 신청이 이루어지고 있어 순차적으로 지역 연합회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창립대회를 열기 전 같은 날 11시, 전국의 학교 지부 운영진들은 전국 연합회 대의원 총회를 열고 정식으로 전국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를 결성할 예정이다. 논의 안건은 연합회 규정의 제정, 지난 활동 평가, 겨울방학까지 활동 계획 논의 등이다.

 

학생들은 7월 구의역 기자회견 이후 ‘특성화고등학생 10만 권리선언’ 운동을 벌여왔다. 그 결과 지난 10월 29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차 2천명의 권리선언 발표를 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경기도의 한 특성화고에 다니는 여학생은 “외모가 취업으로 귀결되는 세상이 문제가 있다”며 “수행평가를 몸무게 55키로 이하면 A, 이렇게 하는 학교도 있는데, 학생들이 학교에 공부하러 왔지, 살을 빼러 왔습니까?”라고 외모에 대한 평가와 이를 취업과 연계시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또 다른 3학년 학생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말이 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알바로 취업하는 것 아니다”며 “선취업 후진학 제도로 대학을 가도 서류상의 고졸 낙인은 지워지지 않고, 임금과 대우에 차별이 있다”라고 고졸 현장실습생, 취업자에 대한 차별을 비판했다.

 

10만 권리선언은 창립대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전개 되어 전국 특성화고 학생들 10만 명이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 특성화고 학생들의 숫자가 약 30만 명이고, 주로 현장실습에 나가는 대상인 3학년은 약 10만 명이다. 3학년만을 대상으로 권리선언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이유로 10만 명의 목표가 설정되었다.

 

한편, 올해도 1월 전주에서 콜센터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던 학생의 죽음으로 사회적으로 현장실습 문제가 대두되었고, 이에 교육부에서도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안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기존에 반복되었던 것처럼 당사자인 특성화고 학생들에 대한 의견수렴과정은 전무했다.

 

뿐만 아니라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는 지금까지는 보장되지 못했다. 이에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에서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는 ‘아이캔스피크’ 운동을 10만 권리선언 운동과 함께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 21일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처음 시작된 특성화고 ‘아이캔스피크’는 창립대회를 앞두고 이번 달 3일은 광주, 4일은 수원(경기지역), 5일은 대구(경북지역), 6일은 창원(경남지역), 7일은 부산, 8일은 순천(전남지역)에서 전국투어가 이루어졌다. 전국투어에서는 각 지역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해 당사자들이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었고, 전국투어를 비롯한 ‘아이캔스피크’ 운동의 내용은 향후 정책제안의 형태로 발표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11일 특성화고등학생 권리 연합회를 창립하면 변호사, 노무사, 심리상담사, 청소년지도사 등 함께 하는 멘토들과 함께 사단법인을 만드는 과정을 밟아나간다. 사단법인은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24시간 신고상담센터 ‘특성화고119’ 운영, 전문 노동법, 노동인권 교육, 멘토와의 만남, 현장실습 실태조사 등을 운영하며 사회적 지원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고등학생 연합회와 사회적 지원체계를 통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권리 신장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신문고.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