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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욕취지 필고여지 '빼앗으려면 먼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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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랑 언론인
기사입력 2019/08/19 [02:56]

 

“전국책의 ‘위책(魏策)’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주서(周書)에서 이렇게 말했다. 상대를 패배시키고 싶으면 잠시 상대를 도와야 하며, 상대를 얻고 싶으면 잠시 상대가 요구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

이는 일시적으로 양보하고 기다렸다가 공격해 들어가는 책략이다. 앞에서 살펴본 ‘장욕약지(將欲弱之), 필고강지(必固强之)’를 함께 참고하면 이해하기 쉽다.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고사 하나를 예로 들어보자. 춘추 말기 진(晉)나라에서는 조(趙)‧위(魏)‧한(韓)‧지(智)‧범(范)‧중행(中行) 등 여섯 집안의 세력이 강했다. 역사책에서는 이 세력들을 ‘육경(六卿)’이라 불렀다. 범과 중행의 두 집안이 합병된 후 지백(智伯)은 위(魏) 선자(宣子)에게 땅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선자는 이유 없이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임장(任章)이 그에게 말했다.

“어째서 지백에게 주지 않으십니까?”

선자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아무런 까닭 없이 강제로 땅을 떼어달라고 하는데 어찌 주고 싶겠는가?”

“이유 없이 땅을 달라고 하는 것을 보고 이웃나라들은 모두 그를 두려워할 것입니다. 그는 욕망이 너무 커서 만족할 줄 모르니 계속 다른 나라의 땅을 요구할 것입니다. 공께서는 땅을 내주십시오. 그러면 지백은 틀림없이 교만해져 상대를 경시하게 될 것이며, 이웃 나라들은 그가 두려워 자기들끼리 가까워질 것입니다. 서로 가까워진 나라들이 연합하여 상대를 경시하는 국가에 대항하면 지백의 목숨은 머지않아 다할 것입니다. 옛날 주서를 보면, ‘훗날 상대를 패배시키고 싶으면 잠시 상대를 도와야 하며, 상대를 얻고 싶으면 잠시 상대가 요구하는 것을 주어야한다’고 하였습니다. 그에게 땅을 주어 교만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공께서는 어째서 이런 방법, 즉 천하의 군사를 이끌고 지백을 쳐부술 수 있는 방법을 버리고, 우리 위나라로 하여금 홀로 지백의 공격을 받는 표적으로 만들려 하십니까?”

위의 선자는 임장의 말이 옳다고 여겨 만 호의 백성이 사는 큰 지역을 지백에게 주었다. 지백은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며 다시 조나라에게 땅을 달라고 했다. 조나라가 응하지 않자 지백은 군대를 이끌고 조나라 진양(晉陽)을 포위했다. 그러나 얼마 후 한나라와 위나라가 등을 돌려 지백을 외부에서 공격하고 조나라 군사도 성에서 나와 양면에서 공격하니 지백은 마침내 망하고 말았다.

또 월나라 구천이 오나라에 패해 노예나 다름없는 처지로 오나라 왕 부차를 섬겼다. 오나라 왕으로 하여금 제나라를 공격하라고 권한 것은 암암리에 오나라를 지치게 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나라 군대는 애릉(艾陵)에서 제나라를 격파한 후 장강과 제수(濟水)까지 세력을 넓혔으며, 황지(黃池)에서는 진(晉)나라와 세력을 겨룬 끝에 태호(太湖)에서 상대를 제압했다. 그래서 노자가 ‘상대로부터 무엇인가를 빼앗고자 한다면 먼저 그의 세력을 확장시켜주어야 하고, 상대가 쇠약해지기를 바란다면 먼저 그를 강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진나라 헌공(獻公)도 우(虞)를 치고자 했을 때 먼저 그들에게 보물과 준마를 선물했으며, 지백도 구유(仇由)의 땅을 취하고자 했을 때 먼저 그들에게 전차를 선물로 보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를 취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들에게 베푸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형 중에서 일의 발단을 일으킬 수 있다면 천하의 위대한 공을 세울 수 있다. 이것을 일러 미미한 가운데 사건의 발전을 정확히 간파해낸다는 뜻으로 ‘미명(微明)’이라 한다. 세력이 미약한 위치에 처하여 자신을 숙이고 상대를 높이는 것이 곧 ‘유약함이 강대함을 이기는’도리다.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것을 빼앗거나 보존하려면 잠시 그것을 내주거나 포기하고 기회를 기다렸다가 다시 조건을 창출해서 최종적으로 그것을 빼앗아 와야 한다. ‘취함’은 목적이요, ‘주는 것’은 수단이다. ‘주는 것’은 ‘취하기’위함이다. ‘주는 것’은 모두 ‘취함’을 전제로 한다. 전체적인 국면에서 유리한지의 여부를 살펴야 한다. 아군이 열세에 놓인 조건에서 적을 조종하여 섬멸하려면, 작은 성 하나 작은 땅 한쪽의 득실을 따져서는 안 된다. 적을 섬멸하기 위한 이런 ‘생산적인 포기’는 목표물을 더 확고하고 더 오래 차지하기 위함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한일 간의 무역전쟁도 귀착점은 위에서 본바와 마찬가지다.! 살인과 약탈의 전쟁광이요 인간백정의 후예인 간악한 아베를 극복하는 길은 오직 그의 속셈을 낱낱이 간파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승리의 조건을 확실하게 창출하는데 있다. 아베를 이기는 지혜! 위의 고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깊이 있게 연구하면 그 해답이 분명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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