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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현의 山이야기] 도심속 광교산 산행..안전해도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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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현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12/09 [15:09]

[신문고뉴스] 전철현 칼럼니스트 = 2019년 새해맞이 산행으로 광주 무등산 산행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올해도 어김없이 한해가 저물어 간다.

 

지난 1년 동안 무탈하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올해도 건강하게 보낸 것을 감사하며, 오늘은 도심 속 산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가까운 근교, 수원 광교산 산행을 했다.

 

난코스로 보이지만 사실 그리 위험하진 않다. 물론 이렇게 밧줄을 잡고 바위타기가 힘든 산객을 위해 옆에 계단도 만들어져 있다. 계단 높이는 약 3층 정도다. 그리고 암벽등반을 한 사람은 사실 맨손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이날은 눈이 살짝 내려서 미끄러웠다. © 전철현


약간의 눈발과 우충충한 초겨울 날씨라 산객들이 적을 줄 알았는데 제법 많다. 산악회 버스를 타고 광교산을 찾은 산악회 사람들도 있고, 대다수는 수원을 거주지로 하는 가벼운 옷차림의 삼삼오오 가족 나들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 북한산, 광주 무등산, 대구 팔공산 등등이 그렇듯이 가까운 도심 속에 명산이 있는 곳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수원 광교산은 가족나들이 아니면 매일 운동 삼아 산책길 같은 코스로 되어있다. 그래서 이런 광교산을 오를 수 있다는 것도 수원사람들의 생활 속의 축복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부질없는 바람이지만 수원 광교산정도의 높이에 적당한 난이도를 갖춘 산들이 각 지역 중소도시마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천저수지가 눈앞에 쫙 펼쳐진 경기대쪽, 그 유명한 반딧불이 화장실 옆을 들머리로 삼아 광교산 산행을 시작했다. 도심 속 여느 산들과 달리 적당한 높이와 난이도 덕택에 산을 오르는 남녀노소 누구나 다 힘들게 올라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익숙한 산책로를 걷듯 발걸음들이 가벼워보였다.

 

▲ 광교산 들머리 원천 저수지 풍광에 한 컷  © 전철현


광교산은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산이다. 또한 산중턱의 제비봉까지는 일반 둘레길만큼이나 평탄한 등산로로다. 그러나 지루해질만하면 그리 심하지 않은 난이도의 오르막과 내리막 등산로, 그리고 구성된 군데군데 조성된 쉼터의자가 준비되어 있다.

 

또 적당한 거리를 두고 화장실까지 잘 갖추어진 것을 보면서 광교산이 왜 수원사람과 많은 산객들에게 사랑받는 근교 명산인지 이내 수긍이 갔다.

 

날씨는 우중충하고 가끔 싸리눈 같은 눈발이 날려서 제비봉에서 내려다보는 수원의 멋진 도시 빌딩숲이며 아파트와 자연생태가 어울어진 풍광은 보지 못했다.

 

내친김에 제비봉을 넘어 광교산 능선 종주코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제비봉을 지나면서 광교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인 산행코스가 시작된다. 물론 그렇다하더라도 땀을 흘리며 올라야하는 여느 산들보다는 한결 쉬웠다. ''로 짠 가마니(?)같은 것으로 등산로 전체를 주단으로 깔듯이 정비해서 산림훼손을 상대적으로 덜 시키고자 노력한 흔적이 등산하는 동안 등산로 거의 대부분에서 보였다.

 

▲ 광교산 형제봉을 올랐다는 흔적은 이렇게 사진으로 남긴다  © 전철현


행정구역상 용인에 속하는 광교산 정상을 향해 능선산행을 하다보면 계단이면 계단, 바위면 바위, 울창한 소나무 군락 등등 500m 안팎의 낮은 산치고는 산객에게 산행의 아쉬움 없이 소소한 재미를 주는 산이 바로 광교산이다정상에 오른 후 다시 내려와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 아침 겸 점심 간단한 요기를 했다.

 

이어 다시 차량 회수 때문에 원점 산행으로 되돌아 왔다. 원점산행을 하는 산이라면 어느 곳이나 그렇듯 이럴 땐 살짝 지루함이 몰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구나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는 둘레길을 빠른 걸음으로 내달리고 싶은 욕구가 몰려온다. 다음에는 광교산 종주를 하더라도 이쪽에서 저쪽, 저쪽에서 이쪽을 넘어오며 광교산의 진면목을 느껴보고 싶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볼 때, 광교산은 가족 단위 나들이로 가볍게 형제봉까지 산행을 해도 좋을만한 산이다. 왜냐하면 아마추어 산악마라토너가 연습하기 딱 좋은 산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안전시설이 구비되어 있다는 뜻이다. 또 시간이 넉넉하다면 산행후, () 원천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을 걸어도 좋을만큼 국민건강관광지로 최적화된 산이 수원 광교산이지 싶다. 접근성과 편리성은 물론이고.

 

▲ 신행 중 눈에 찍힌 소나무의 자태...오래도록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 전철현


PS : 광교산 산행을 하면서 '옥의 티' 하나를 발견했다. 광교산은 이 산을 찾아오는 수많은 등산객을 위한 안전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산이다. 이런 산 흔치 않다. 그런데 오히려 너무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지었기에 광교산은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즉 산 중턱 제비봉을 오르고 내려오는 등산로는 철제계단으로 되어있다. 제비봉을 내려오는 철제계단 끝머리는 약간 비탈진 경사로에 ''로 된 가마니가 등산로에 깔려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날 6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서너 명이 동행인 산객 중 어느 한분이 제비봉 내려오는 철제계단 바로 끝 지점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발목을 크게 다쳤다.

 

119구급대가 와서 이 부상자를 곧바로 광교산 아래로 후송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뒤 광교산을 너무 쉽게 봐서 방심해서 그랬던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체력을 과시하느라 호승심에 뛰다 그랬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에서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안전한 곳 안전사고라는 아이러니를 생각했다.

 

인간이 아웃도어, 즉 산행을 한다는 것은 묵시적으로 야생의 질서와 자연의 환경에 동참한다는 것을 뜻한다. 자연에는 인간의 가치판단인 선악미추가 따로 규정되지 않은 만큼, 자연에 들어선 순간 자연의 질서에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 특히 내려올 때는 안전에 안전을 기울여야 한다.

 

행여 인간만의 특성이라든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만의 독선과 오만이 나타나는 날엔 자연은 자연의 법칙대로 인간을 징치할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중 지하철 계단에서 등산복을 입고 뛰어내려가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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