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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촛불정부의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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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광규 기자
기사입력 2020/08/15 [11:28]

이석기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씨의 간절한 소망이 절절하다.

 

3년 전인 2017년 8월 15일 이 씨는 청와대 농성을 시작하였다. '대통령 결단에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던 누이는 그 해 광복절에 동생을 만날 줄 알았다. 청와대 분수대 앞 여기 이 자리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망부석이 되어 3년을 살았다.

 

'내 동생은 죄가 없습니다' 설움과 한이 암덩이로 응어리져 지난 달에 결국 쓰러졌다. 생존율 1%, 급성 희귀암 4기 선고를 받고 대수술을 두 차례 받았다. 목소리를 영영 잃은 누이는, 광복절 특사를 기다리다가 오늘 병상에서 또 다시 절망하며 흐느끼고 있다. 참으로 잔인하다.

 

2003년 막내 아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하던 말기암의 팔순 노모, 수배중인 동생에게 생활비 보내주었다고 기무사 강압수사, 부당징계 받다가 2004년 하늘로간 막내 누나. 국가보안법이 한 가족을 잔인하게도 옭아매고 있다. 개인의 아픔을 넘어 분단 70년 우리 모두의 비극이다.

 

 14일 열린 기자회견

 

광복절 특사에서 끝내 이석기 의원을 외면
문재인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
인권을 외면한 정부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4일 오전 ‘이석기 의원 8.15 석방 외면 문재인 정부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의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각계각층 인사와 구명위 회원들 50여 명이 참석하였다. 지난 1,052일 동안 분수대 앞 농성을 이어온 이석기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씨는 이달 중순, 급성 말기암 진단을 받고 병상에 누워 수 차례 수술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7월, ‘한국구명위’는 ‘감옥에서 8년째’ 이석기 의원 석방 7.25 국민행동(13개 단체 공동 주관, 54개 단체 공동 주최)를 진행한 바 있다. 1,200km(제주~서울)의 국민대행진(6.22~7.10)에 이어 당일에는 다양한 온라인행동, 차량행동 등이 펼쳐졌다.

 

앞서 지난 금요일에는 종교 지도자와 시민사회 원로 32인의 자필 탄원서(대표탄원인 : 김희중 천주교주교회의 의장)가 청와대에 공식접수되기도 하였다. 7월 30일부터는 한상렬 목사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이경진씨 쾌유 기원, 이석기 의원 석방 촉구’ 단식 노숙 농성을 보름간 이어가기도 하였다.

 

이종문 민중공동행동 사무차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지난 정부에서, 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광복절에는 특별사면했다. 광복절이 갖고 있는 억압착취로부터 우리 민족이 광복해방을 맞은 의미 때문”이라면서 이런 이야기조차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정의와 진실, 인권이 외면 당하고 있다. 이석기 의원과 양심수 석방하고 양심수 잡아가두는 국가보안법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성 연세대 명예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본색이 완전히 드러났다”면서 “수구친미반북정권과 그렇지 않은 정권 구별할 때 핵심은 기본적 인권 보장 여부다. 현 정부는 매우 유감스럽게도 수구정권이 했던 기본적 인권 억압의 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기본적인 것도 보장하지 않는 정권을 어떻게 자유민주주의 정권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좌회전 깜박이 키고 우회전 유행했다. 문재인 정부는 직진 신호 켜졌는데 유턴하고 있다. 제대로 펼쳐보라고 몇 번의 선거에서 마음을 모아주었는데 국회 의석을 다 가져가놓고도 유턴하고 있다. 직전 신호에서 유턴하면 사고나는건 뻔한 이치다. 대통령은 무엇하고 있나. 개혁의 의지는 어디에 내팽개쳤나. 촛불시민들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렬 목사는 “이경진 선생은 아슬아슬한 순간을 지나쳐오면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있다. 그 병은 개인의 병, 몸 관리 잘못해서 오는 본인 책임인 병인가. 그 아픔, 그 병은 분단에서 비롯한 병이다. 이 민족의 십자가 지고 온 몸으로 몸부림쳐서 생긴 분단의 병이다. 이경진 선생이 치유되기를, 이석기 의원이 하루빨리 석방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기원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에도 이경진씨가 농성하던 자리에서 각계각층의 석방 1인 시위는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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