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포스코, ‘리튬 뻥튀기’로 ‘사면초가’ 빠진 최정우 구하기 나섰나?

가 -가 +

임두만 기자
기사입력 2021/03/05 [14:16]

최근 잦은 안전사고로 귀중한 노동자들 다수가 목숨을 잃으면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 포스코가 갑자기 ‘리튬 잭팟’ 보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포스코가 3년 전 3,100억 원에 매입한 아르헨티나 리튬 호수에 매장된 리튬이 최근 시세로 35조 원 어치에 이른다는 것 때문이다.

 

▲ 구글 검색으로 나타난 관련기사...제목으로만 봐도 포스코 홍보효과는 대단하다. ©신문고뉴스

 

포스코는 3일, 지난 2018년 3천100억 원에 인수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 매장된 리튬을 생산해 현재 시세를 적용해 판매한다면 누적 매출액이 3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 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2018년은 현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이므로 이 리튬 호수를 구입하도록 지시한 최정우 회장의 공적을 간접 홍보한 셈이다. 그래선지 포스코는 이날 이 가격의 수치를 중국 탄산리튬 현물 가격이 지난해 7월 t당 5천 달러에서 지난달 t당 1만1천 달러로 두 배 이상 급등했다는 점을 적용했다.

 

또 호수의 리튬 매장량도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t보다 6배 늘어난 1천350만t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포스코 주가는 크게 뛰었다. 4일 종가 기준으로 포스코는 전일 대비 1만원(3.34%) 오른 3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고 5일도 2시 현재 전일 1,500원이 오른 3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스코 주가가 30만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9월 27일(30만5500원) 이후 약 30개월 만이다. 

 

포스코 그룹 주가도 이틀 째 오름세다. 포스코 그룹 상장사 중 5일 오후2시 현재 하락세는 포스코인터네셔날, 포스코강판 2개 사 뿐이며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엠택, 포스코ICT 등 그룹 상장사들은 줄줄이 이틀 연속 오름세다. 이는 물론 포스코가 내놓은 35조 잭팟 관련 보도자료 때문으로 보인다.

 

▲ 5일 오후 2시 현재 포스코그룹 상장사 주가 현황...네이버 금융 갈무리     ©신문고뉴스

 

특히 동학개미들은 포스코의 리튬 대박 홍보에 따른 언론기사로 인해 투자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면서 아르헨티나 염호의 리튬 매장량이 전기차 약 3억 7천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는 부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포스코의 이 같은 발표 뒤 당장 전문가나 언론 등에서 ‘최정우 살리기 뻥튀기’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포스코가 처음 '35조 가치'라고 했다가 향후 누적 매출 전망으로 정정하며 35조 원은 '가치'가 아닌 '누적 매출 전망치‘로 추산한 것은 스스로 ’뻥튀기‘를 자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도 뒤따른다.

 

이에 <전자신문>은 4일 “포스코, 염호가치 뻥튀기 의혹”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작년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전체 리툼 매장량은 200만 톤”이라며 “하지만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염호는 이를 6배 이상 웃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정우 회장 살리기를 위한 포스코의 무리수”라며 “리튬 가격은 변동폭이 커서 현재 시세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 장부 가치를 올리게 되면 리튬가격이 내렸을 때 다시 장부도 내려 적어야 하므로 리툼은 실제 채굴 후 채굴량의 거래시세로 장부에 올린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 전자신문이 공개한 산업자원부 공문 일부...전자신문 기사 갈무리    

 

 

<사법적폐청산위원회>도 논평을 통해 이를 비난했다.

 

5일 사법적폐청산위원회는 “주총 앞둔 포스코, ‘최정우’ 회장 구하기 ‘리튬 대박 뻥튀기’”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논평을 통해 “포스코가 밝힌 추정 매장량 1,350만톤은 이미 지난해 말 밝힌 수치”라고 지적한 뒤 “더욱이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는 염수형으로 탄산리튬 회수율이 10~20%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 때문에 1,350만톤이 매장돼 있더라도 리튬 회수율은 최악의 경우 135만톤에 그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위 전자신문 지적과 마찬가지로 포스코가 중국 리튬 현물 가격으로 2월 기준 톤당 1만 1천 달러라고 밝힌 점을 지적하며, “리튬 가격은 변동성이 커 보통은 몇 년치 리튬 평균 가격을 토대로 가치를 평가함에도 불구하고 2월 현물 가격을 콕 짚어 가격을 말한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가치를 35조원이라고 발표한 것은 오는 12일 주총을 앞둔 최정우 회장 구하기용 언론플레이였음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적폐청산위원회는 이 보도자료 배포 시점이 3일 국회에서 열린 ‘포스코가 위험하다’는 토론회에 맞춰서 배포된 점에 대해 ‘최정우 비판 물타기’를 넘어 죄정우 연임을 위한 작전으로 보고 “(최정우 연임 작전이)동학개미의 주머니를 털면서까지 이루어져서는 결코 안 된다”며 “포스코는 양치기 소년의 우화를 되돌아보고 교훈을 새겨야만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포스코 최고경영자 선임을 위한 주총은 오는 3월 12일 열린다. 앞서 지난 해 12월 인사위로부터 추천을 받은 최 회장의 연임 여부는 이 주총에서 결정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최신기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맨위로

Copyright ⓒ 신문고.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