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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두관 후보 고맙다" 왼팔 내보이며 '군필동맹'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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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기자
기사입력 2021/07/18 [00:04]

[신문고뉴스] 조현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이상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은 아닌지 주목할만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17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는 민주당 경선 후보 중 군필자 4명인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기호 순) 후보 등이 태극기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군필원팀'이란 카피를 건 홍보물이 돌았다.

 

그리고 이후 김두관 후보가 '비열한 미타도어'라며 군필그룹에서 자신을 빼달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소년공 시절 프레스에 눌려 부상을 입은 굽은 왼쪽 팔 사진을 공개하며 자신이 군대에 갈 수 없었던 사연을 말한 뒤 김두관 후보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장애를 입은 팔 모습     ©이재명 페이스북

 

이날 이 후보는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다”며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 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 이 그림을 보자 갑자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 팔 셔츠만 입는 절 보며 어머니는 속울음 삼켰다”며 “휘어버린 팔꿈치를 쓰다듬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속으로만 울었다”고 자신의 아픈 과거를 회고했다.

 

그런 다음 “제 아내를 만나 서른이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짧은 팔 셔츠를 입게 됐다”며 “장애의 열등감을 극복하는 데는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 글을 보니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 아이들을 큰형님이 나서 말려주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보다 네 살이 많다.

 

이 글 이후 김 후보는 또 이에 대한 딥글 형식으로 올린 글에서 군필원팀 포스터에 대해 '비열한 마타도어' '저열한 마타도어' 등으로 지칭하며 "돈으로, 권력으로, 빽으로 군대를 피해간 사람들에게 마땅히 퍼 부어야 할 비난을 가지고 어떻게 피치못할 장애로 군대를 못간 사람까지 이렇게 묶어서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의 경쟁력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 깎아 내려서 쌓는 것이 아니라 본선에 대비해 더 확실한 검증을 통해 강력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두 후보의 필담이 공개되고, SNS등에서 상당히 요란한 논란들이 일면서 각 언론들이 내용들을 보도하고 있으나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후보 측은 어떤 반응도 없다.

 

이에 민주당 주변과 언론, 그리고 정치권 관망자들은 앞서 이재명-추미애의 우호적 토론 모습에사 '명추연대'라는 말로 추후 연대 가능성을 추측했는데, 이번에는 또 '명두연대'가 이뤄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들을 담은 기사를 내놓고 있다.

 

이래는 이날 이재명 김두관 후보가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김두관

<차라리 저를 빼주십시오. 미필 소리가 더 낫습니다>

차라리 '미필' 소리를 들어도 좋으니 이 그림에서 저를 빼 주십시오. 저는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습니다. 어느 누구도 '장애'를 가지고 비하받아서는 안됩니다. 이런 저열한 마타도어를 멈추십시오. 

* 이재명 후보님 제가 너무 늦게 보아 대응이 늦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이재명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는데..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주신 김두관후보님 말씀에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습니다.

 

이 그림을 보자 갑자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입는 저를 보며 속울음 삼키시던 어머니.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 새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자는 척 했지만 저도 함께 속으로만 울었습니다.

 

제 아내를 만나 30이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짧은 팔 셔츠를 입게 되었으니, 세상 사람들이 제 팔만 쳐다보는 것 같아 셔츠로 가린 팔조차 숨기고 싶던 시절을 지나, 장애의 열등감을 극복하는데는 참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성남시장후보가 저밖에 없었음에도 ‘후보를 못 내는 한이 있어도 이재명은 안된다’는 당내 공천반대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시민운동을 하던 제가 일부 민주당과 여권 인사가 개입된 분당 정자동 일대의 부당용도변경과 파크뷰특혜분양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폭로해서 2002년 지방선거와 2004년 총선에 악영향을 주었다는 이유였습니다. 

 

당시 최고위원이던 김 후보님의 지원으로 선거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토대가 되어 2010년 지방선거에 승리 한 후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왔습니다. 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아주 오래전부터 공감합니다. 저의 분권과 자치, 지역균형발전의 신념은 2005년 김 후보님이 주력하시는 자치분권전국연대에 참여해 경기대표로 활동하며 시작되었습니다.

 

김 후보님 글을 보니,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아이들을 큰 형님이 나서 말려주시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오래전부터 꾸어 오신 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응원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꿈이 실현되는데 함께 하겠습니다. 

 

김두관

<비정한 마타도어, 민주당 원팀의 길이 아닙니다>

이재명 후보께서 그 옛날 일까지 상세히 꺼내 주시니 오히려 제가 더 낯이 뜨겁습니다. 더구나 제 페북에 친구 신청이 몰려오고 있어서 오히려 제가 덕을 본 셈이라 해야 할까요? 저도 2005년 안양에서 처음 뵈었던 '이재명 변호사'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때 '자치분권 경기연대' 공동대표를 맡아 주신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함께 공동대표로 활약했던 분들이 지금 경기도의 여러 시장들이 되셔서 활약하시는 모습을 볼 때 마다 항상 뿌듯한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우리는 원팀입니다. 그래도 경선이라는 과정에 있기에 정책과 공약에 대한 검증은 날카롭게 해야 합니다. 저 역시도 이재명 후보님의 정책에 대해 이전보다 더 날카롭게 검증하고 대응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비열한 이미지로 사람을 비하하고 갈라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제가 30개월 병장으로 만기전역을 한 것은, 남을 비하하는 일에 쓰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돈으로, 권력으로, 빽으로 군대를 피해간 사람들에게 마땅히 퍼 부어야 할 비난을 가지고 어떻게 피치못할 장애로 군대를 못간 사람까지 이렇게 묶어서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의 경쟁력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 깎아 내려서 쌓는 것이 아니라 본선에 대비해 더 확실한 검증을 통해 강력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런 이미지에 신경쓰지 마시고 민주당 원팀을 향해 함께 달립시다.  답글까지 달아 주시니 오히려 제가 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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